젊은 남자들이라. 과연 그 쪽에서는 어느 정도의 단서를 가지고 있는 걸까. 흰 말 여관이라면 오웬이 간 쪽이다. 한 밤중에, 그것도 단 한번이었지만 오웬은 알케이번과 마주친 적이 있었기도 해, 일부러 둘은 다른 여관으로 투숙했다.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그들이 찾는 범위에서 자신이 어느 만큼 벗어나 있는지를 확신할 수가 없었다. 점점 가까워진다는 기분이 들수록 더욱 그랬다. 카렌은 들리지 않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불안해하지 않는 게 좋다. 시선이 마침 문 쪽을 향해 있을 때였다. 소리도 없이 여관의 유일한 출입구가 열리는 것을 카렌이 인식한 순간 찬바람과 함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갑작스런 소란에 사람들이 놀라 분분히 일어섰다. 큰 소리를 낸 것은 가슴에 문장을 단 기사였다. 카렌은 그 문장을 알아보았다. 붉은 색과 황금색이 섞인 화려한 그것은 황제의 표식이다. 서슴없이 안으로 들어오며 기사는 날카롭게 경고를 했다. 수색에 협조하라는 그 경고가 무용지물일 정도로 이미 여관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해져 있었다. 여관 안이 충분할 정도로 정리가 되자, 기사는 문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한쪽 팔을 어깨 높이로 올려 예를 갖추었다. 지휘관이 들어왔다. 중년으로 보임에도 체격이 당당하고 눈매가 매서웠다. 그 뒤로 꽤 많은 수의 병사들이 들어오고, 지휘관의 뒤로 정렬했다. 지휘관이 앞으로 나설 때까지도 여관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는 한 번 크게 홀 안을 둘러보고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이전의 기사와는 대조되는 조용한 음성으로 그가 설명한 상황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여관 안과 밖에서 떠돌던 소문과 일치했다. 황제의 명으로 사람을 찾고 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사람은 불문곡직하고 연행될 수 있으며 수배자를 숨겨주는 것 또한 죄가 될 수 있다- 하고 말한 후, 그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 곧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것이 신호였는지 뒤로 도열한 병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렌은 등을 펴고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어 고개를 들었다. 병사들이 사람을 구분하기 쉽도록 얼굴을 보이라는 명령이었다. 듣기로는 젊은 남자들을 주로 수색한다고 했으나 하는 품을 보니 무슨 명령이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행동이 상당히 치밀했다. 늙고 젊음을 막론하고 노인에서부터 아이, 심지어 여자들까지 신분을 증명해야 했다. 그러는 중에 몇 명이 끌려나갔다. 그들을 보고 카렌은 수색하는 기준을 알아챘다. 젊은 남자, 검은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