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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은 바깥 해를 쬐고 있었다
라헬 (ip:) 평점 0점   작성일 2020-09-01 추천 추천하기 조회수 30
카렌은 바깥 해를 쬐고 있었다. 실로 오랜만이었다. 비록 손발에는 여전히 무거운 구속구가 매달려 있고, 여장을 꾸리는 소란스러움이 주변을 시끄럽게 하긴 했지만. 라헬은 도착한 다음날 즉시 예크리트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로서는 귀찮은 일을 빨리 처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트라프의 생각도 마찬가지여서, 그의 적극적인 협조로 단 하루만에 모든 준비가 이루어졌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인 카렌은 막간을 이용해 오웬과 말을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면 마차의 준비가 끝나고 카렌은 그곳에 밀어 넣어질 터였다. "....... 무기 상인에게 물어봤지. 재미있는 말을 해 주더군." 카렌의 눈이 흥미를 드러냈다. 그들은 사트라프의 저택에 찾아오기 전에 인적이 드문 평야에서 만난 노상강도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무뢰배들의 무리 같지 않게 상당히 정련된 검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져 카렌은 그것 중의 하나를 가지고 왔었다. 경황이 없어 까마득히 잊고 있었으나, 원래 의도는 어디 출신의 검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 바켄터에서 만든 거라고 하더라." 전혀 예측하지 못한 말에 카렌은 눈을 크게 떴다. 반신반의해서 다시 물어보려는데, 준비를 끝낸 라헬이 둘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 " 출발할 때가 됐어, 카렌." 씁쓸하게 웃으며 카렌은 일어섰다. 사슬이 몸에 감기고 서로 부딪히며 귀에 거슬리게 철렁댔다. 어두운 눈을 하는 오웬의 손을 잡아 작별인사를 하고는 카렌이 살짝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까이했다. " 내가 떠나면, 소문을 내어 줘. 유프라의 카렌이 다시 황제의 손에 떨어졌다고." 유프라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느니 좋지 않은 소식이라도 알고 있는 편이 테지만. 친밀하게 얼굴을 맞대고 오웬과 무어라 속삭인 카렌이 아쉬운 듯 천천히 라헬에게로 걸어갔다. 그가 충분히 가까이 오자 라헬은 카렌의 팔을 단단히 붙들고 마차의 문을 열었다. 밀폐된 마차 안의 공기가 풍기는 독특한 냄새에 언짢아진 카렌은 말을 타고자 했으나 라헬은 거절했다. " 지금은 안 돼. 확실히 시가지를 벗어나면 말을 타게 해 주지. 평야에서야 달아날 곳도 없을 테니." 수십 번째의 한숨을 쉬고 카렌은 마차에 올랐다. 뒷모습이 마차 안으로 사라지자마자 큰 소리를 내며 문이 닫혔다. 그걸로 모자랐는지 밖에서 자물쇠를 걸어 열쇠로 잠근 라헬은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 나서야 모두에게 출발 신호를 보냈다. 바람을 가르는 채찍 소리와 힘찬 말의 발구름이 사트라프저택을 채운 긴장을 한꺼번에 날려 버렸다. 사트라프는 진심으로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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